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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 - 백온유 소설

by n 잡러 2023.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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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

저자 : 백온유

출판사 : 창작과 비평사 

2023.06.22

 

유원 - 미안해하는 이름 

 

아침에 눈을 뜨는 것 조차 미안해해야 하는 이름 유원. 나는 왜 이렇게 살아 있어서 사람들에게 잊히지 않고 계속해서 기억되고 있는 건지 유원은  이런 생각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된다. 오늘은 언니의 기일이고 가족들이 모두 모여  생일과 맞닿아 있는 언니의 기일을 기억하는 날이다. 언니의 오래된 친구도 함께 하는 날인만큼 빠질 수 없는 자리다.  항상 밝은 얼굴로 사람들을 대해야 하는 나는 학교에서도 친구가 없어서 급식을 못 먹을 정도는 아닌 상태로 보낼 수 있었다. 그때 화재 사건으로 살아난 아이로 아이들은 나를 따돌리거나 무시하거나 하지 못 한채 나를 끼워주었던 것이다.  그런 나를 나는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사람처럼 아이들과 어울리지 않고 혼자서 영어단어를 외우고 빵을 먹기 위해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시간을 보내기 시작한다. 그러다 그곳에서 새로운 친구를 알게 되고 그녀가 가지고 있던 마스터키로 옥상에 들어가서 새로운 해방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던 중 그 아이의 아빠가 자신이 떨어질 때 아파트 앞을 지나다가 우연히 나를 받아 준 아저씨라는 것을 알게  된다.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아가야 할 이름 아저씨는 언니의 기일마다 꼬박꼬박 찾아와  밥을 먹고 사업이야기를 하며  돈을 챙겨가는 인물이었다. 자신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인 저는 다리를 끌며 내 앞에 나타나는 것이다. 

아저씨는 나를 살리고 자신의 다리를 잃었다. 그리고 지금도   다리를 무기로 무언의 협박으로 우리 가족에게  도움을 청하며 살아간다. 그런 아저씨의 딸은  아빠의 행동이 잘 못 되었다고 생각하는 아이였고 유기견을 발견하면  그냥 지나치지 못 하는 아이로 성장해 있었다.  그런 나는 이제 스스로 그 틀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용기를 낸다. 아저씨에게 솔직하게 말을 하고 티브이에 함께 출연하자는 아저씨의 제의를 거절한다. 거절하는 순간 유원은 새로운 자신을 찾게 된다. 

 

유원 - 새롭게 나를 만나는 이름

언니가 자신을  원해서 지었다는 이름 유원은  언니를 잃고 자신은 살았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밝게 살아간다. 자신은 언니의 몫까지 살아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언제나 웃고 공부도 그럭저럭 잘 하는 학생이 되었다. 고민이 있어도 없는 사람으로 살아야 하고 어른들에겐 항상 너는 참 잘 컸구나 하는 말과 그 일을 겪고도 잘 지내는구나라는 안도의 마음까지 주어야 한다.  유원은 진정으로 친구라고 느끼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왕따를 당하거나 외롭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그냥 그녀는 마음을 터 놓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친구가 단 한 명도 없음을 은연중에 깨닫게 된다. 그것을 깊이 받아들이거나 난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깊게 해 보지 않았다. 깊이 할수록 자신이 하지 말아야 하는 일들이 늘어난다는 사실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다 새로운 친구를 만나면서 그녀의 행동에 자신도 함께 용기를 내면서 유원은 더 이상 언니의 인생을 살지 않기로 결정한다. 나는 나로서 살아 각기로. 

 

어떤 사고의 이면에는 이렇게 복잡한 사람들의 심정이  있다. 아이를 받아 놓고서 다리를 잃은 남자는 계속해서 돈을 요구하고  그런 아버지를 이해 못 한  아내와 자식들은  이혼을 요구해서 혼자가 되어 버리고, 언니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 한 유원은 언니도 아닌 자신도 아닌  그런 위치에서 항상 웃어야하고, 부모님은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이것도 행복이라고 살아가야만 하는 그런 이야기들. 한 사람이 죽고 또 다른 사람이 살고. 언니가 화재가 난 아파트에서 동생을 던졌을 때 만약 아이가 그냥 떨어져서 죽었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생각이나 하고 던졌을까? 만약 그대로 떨어졌다면 언니의 행동은 어떻게 해석되었을까? 우연히 지나가다 아이를 받은 아저씨의 다리가 부서지고 의인으로 살아가게 된 아저씨는 어느새 돈을 요구하는  사람이 되어 버렸다. 이것들이 다 우연으로 일어난 일이다. 살아남은 자의 이기심과 그래도 살아내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온유작가님의 따뜻함이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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